[명품의 향기] 영국의 자연을 담았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올라 카일리가 지난 2일 서울 신사동 라 카사 호텔에서 2017 봄·여름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대구백화점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 올라 카일리는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스토리를 구상한 뒤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이번 2017 봄·여름 컬렉션은 1960년대 대표적인 싱어송 라이터, 사회 운동가, 모델 등으로 활동한 포크송 가수 미미 파리냐를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파리냐가 활동하던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음악축제 ‘빅 서 포크 페스티벌’에 참석해 공연을 즐기는 관중의 모습을 상상했다. 자신이 그려낸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미국 개척시대풍 드레스인 ‘프레리 드레스’, 통이 넓은 바지인 ‘와이드 레그 팬츠’, 품이 넉넉한 ‘보이스 버튼다운 셔츠’ 등을 올라 카일리 특유의 그래픽 문양과 색 조합으로 재해석했다.

[명품의 향기] 영국의 자연을 담았다
올라 카일리는 자연의 색상을 중시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살았던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연에서 색상을 따오기도 하고 여행을 다니며 본 풍경에서 색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해바라기 꽃에서 딴 노랑인 ‘선 플라워 옐로’, 올리브 색, 밝은 오렌지 색상인 ‘퍼시몬 오렌지’, 붉은빛을 띠는 갈색 ‘버건디 브라운’ 등 색상을 디자인에 주로 사용해 자연 느낌을 살렸다. 봄·여름 시즌다운 신선함을 표현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면, 자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원단, 두 가지 실 색을 교차시켜 짜낸 원단인 샴브레이, 빳빳한 면 소재인 크리스피 코튼, 실크 오간자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컬렉션을 풍성하게 꾸몄다.

이번 시즌 주얼리 컬렉션에서는 브랜드 트레이드 마크인 줄기무늬(스템 로고)를 활용해 팔찌, 반지 등 제품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발표회에서 올라 카일리는 2004년 영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힐스와 디자인을 협업해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공개했다. 주방용품 및 침구 소품, 정원 관련 제품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홈웨어 컬렉션을 구성했다. 향수와 캔들 등 ‘프레그런스 라인’, 멀티 스템 패턴을 활용해 매 시즌 변형된 디자인으로 선보여 온 가방 라인도 함께 내놓았다.

[명품의 향기] 영국의 자연을 담았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모델들이 직접 2017 봄·여름 컬렉션 주요 제품을 입고 나왔다. 모델들은 올라 카일리 홈웨어 제품으로 꾸며진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올라 카일리 관계자는 “이번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통해 올라 카일리가 영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토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내년 상반기 서울에 매장을 열고 브랜드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라 카일리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서 매장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봄·여름 시즌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