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가 깜짝 실적에 힘입어 동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2%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3.8% 올랐다. 9월28일 최근 1년 최고가(종가 6만3200원)를 찍은 뒤 한 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2일 실적발표를 전후해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3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1월 상승률이 7.98%에 달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점이 타이어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UHPT)와 대형 타이어 비중을 늘린 덕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과 유럽 중심으로, 넥센타이어는 유럽 중심으로 이들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가격 상승과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장기파업에도 이 같은 실적을 거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세계 타이어업체 대부분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두 회사가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상승으로 초고성능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일 넥센타이어 목표주가를 1만6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