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 액션스릴러 '잭 리처…' 주연 맡은 톰 크루즈
“잭 리처 캐릭터와 저는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다는 점에서 같아요. 잭 리처보다 제가 좀 더 멋지게 이동할 뿐이죠, 하하.”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54·사진)는 7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액션스릴러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크루즈의 방한은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여덟 번째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잭 리처는 자신의 후임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체포되고, 주변 인물들이 잇따라 살해되자 퇴역군인 잭 리처가 배후를 밝히기 위해 뛰어드는 이야기다.

“잭 리처 캐릭터를 정말 좋아합니다. 뛰어난 기술을 앞세워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인물인데, 미국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한 마을에서 또 다른 마을로 옮겨다니면서 서스펜스(긴장감)를 제공하죠. 무엇보다 스토리가 좋습니다.”

크루즈가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와이어 액션, CG(컴퓨터 그래픽) 대역 등 정교한 기술로 액션 효과를 극대화했다면 잭 리처는 총보다는 맨몸으로 부딪히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액션이다. 스케일은 적지만 훨씬 실감이 나고 액션 신의 부상 위험도 훨씬 크다.

“신체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유리를 깨면서 펀치를 날리는 연기를 처음 해봤어요.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고, 자동차 추격신도 직접 했죠. 맨몸 격투신은 (연결 동작을 중단 없이 촬영하는) 원테이크여서 부상 위험이 훨씬 컸어요. 열심히 훈련하고 상대의 동작에 맞춰 준비했어요.”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처럼 이 영화의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사전 제작 단계부터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로케이션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촬영 계획을 논의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훈련과 액션 장면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 ‘걸어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으로 불렸다. 연기자들의 트레이닝 과정과 식단까지 직접 조절해줬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제작했는데 제작자의 리더십이란 결국 예산과 시나리오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작품이 나오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작자로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가장 나중에 떠납니다. 제 스스로에게 열정을 요구한 뒤 다른 분들에게도 참여해주길 원해요.”

2003년 ‘라스트 사무라이’ 이후 13년 만에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즈윅 감독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13년 만에 크루즈와 만났지만, 어제 대화를 하다 오늘 또 만난 것처럼 친숙함을 느꼈다. 잭 리처 캐릭터에서 새로운 색채를 찾아내려고 함께 노력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크루즈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떤 영화를 해도 가치가 있음을 입증하니까요.”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