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대한민국의 심장은 무엇으로 다시 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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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집단 공황상태
모두의 자성 속 곪은 환부 확 도려내고 냉철한 이성과 청춘의 희망으로 달려가자
소강석 <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모두의 자성 속 곪은 환부 확 도려내고 냉철한 이성과 청춘의 희망으로 달려가자
소강석 <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지금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집단 멘탈 붕괴와 정치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급기야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검찰 조사까지 수용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분노와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필자도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의식과 통절한 아픔을 느낀다. 당시 국가 지도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제사장적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인 나 자신부터 더 큰 잘못과 책임감을 느낀다. 아니, 분노와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분노와 적의, 상심의 시대를 바라보며 ‘과연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인가’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목회자와 의사는 공통분모가 있다. 의사는 의술로 몸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고, 목회자는 구도의 복음으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의사가 수술대에 있는 환자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함이다. 만약 의사가 환자의 슬픔에 너무 감정이입하거나 통증에 함께 흥분하면 수술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실력이 좋은 명의라도 가족은 수술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분명 분노해야 한다. 광장으로 나오는 시민과 대자보를 붙이며 분노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피투성이가 돼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냉철함도 가져야 한다. 냉철한 집단 지성으로 잘못된 것은 철저하게 심판해 도려내고 새로운 원칙과 질서를 세워야 한다. 사법기관은 한 점의 의혹이나 티도 남김없이 명약관화하게 밝혀내 다시는 사술이나 사교에 기승한 부정부패가 사회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법 집행의 엄중함을 보여야 한다.
언론도 예방과 방지 차원의 보도가 아니라 폭로와 선동 중심의 보도로 국가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지 않은지 자성해야 한다. 바른 정론이라면 국민에게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해 알리고, 균형감 있는 시각과 중심을 잡아주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아픈 시대를 향해 분노만 하고 돌만 던지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 면에서 도올 선생의 일침이 가슴을 쳤다. “우리 국민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두 분노만 하지 말고 국민 모두의 책임과 죄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대한민국이 부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국민 모두의 공동체적 문제의식과 자성, 참회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곪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절대로 미봉책으로 끝내려고 하면 안 된다. 국민을 기만하거나 우롱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대한민국을 대수술한다는 심정으로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꿰맬 것은 꿰매야 한다. 대통령 역시 사교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청춘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이제 다시 대한민국의 심장에 희망의 피가 돌게 하고 맥박이 뛰게 하자.
몇 십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근대화를 이뤄 세계적 경제부국과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지 않았는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지 않은가. 아무리 힘들어도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 된다. 다시 냉철한 이성과 청춘의 희망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금은 진영이나 선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정이고 국민 행복이다. 가장 어둠이 짙을 때 새벽이 밝아오는 것처럼, 지금의 위기야말로 이 땅 위에 바른 정의를 세워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다시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하고 싶지 않은가.
소강석 <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필자도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의식과 통절한 아픔을 느낀다. 당시 국가 지도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제사장적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인 나 자신부터 더 큰 잘못과 책임감을 느낀다. 아니, 분노와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분노와 적의, 상심의 시대를 바라보며 ‘과연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인가’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목회자와 의사는 공통분모가 있다. 의사는 의술로 몸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고, 목회자는 구도의 복음으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의사가 수술대에 있는 환자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함이다. 만약 의사가 환자의 슬픔에 너무 감정이입하거나 통증에 함께 흥분하면 수술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실력이 좋은 명의라도 가족은 수술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분명 분노해야 한다. 광장으로 나오는 시민과 대자보를 붙이며 분노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피투성이가 돼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냉철함도 가져야 한다. 냉철한 집단 지성으로 잘못된 것은 철저하게 심판해 도려내고 새로운 원칙과 질서를 세워야 한다. 사법기관은 한 점의 의혹이나 티도 남김없이 명약관화하게 밝혀내 다시는 사술이나 사교에 기승한 부정부패가 사회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법 집행의 엄중함을 보여야 한다.
언론도 예방과 방지 차원의 보도가 아니라 폭로와 선동 중심의 보도로 국가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지 않은지 자성해야 한다. 바른 정론이라면 국민에게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해 알리고, 균형감 있는 시각과 중심을 잡아주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아픈 시대를 향해 분노만 하고 돌만 던지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 면에서 도올 선생의 일침이 가슴을 쳤다. “우리 국민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두 분노만 하지 말고 국민 모두의 책임과 죄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대한민국이 부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국민 모두의 공동체적 문제의식과 자성, 참회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곪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절대로 미봉책으로 끝내려고 하면 안 된다. 국민을 기만하거나 우롱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대한민국을 대수술한다는 심정으로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꿰맬 것은 꿰매야 한다. 대통령 역시 사교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청춘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이제 다시 대한민국의 심장에 희망의 피가 돌게 하고 맥박이 뛰게 하자.
몇 십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근대화를 이뤄 세계적 경제부국과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지 않았는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지 않은가. 아무리 힘들어도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 된다. 다시 냉철한 이성과 청춘의 희망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금은 진영이나 선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정이고 국민 행복이다. 가장 어둠이 짙을 때 새벽이 밝아오는 것처럼, 지금의 위기야말로 이 땅 위에 바른 정의를 세워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다시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하고 싶지 않은가.
소강석 <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