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제3지대로? 요동치는 대선구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선판 '최순실 후폭풍'
반기문 지지율 하락…문재인 1위로
새누리 분당 여부도 변수
'헤쳐모여'로 대혼전 가능성
반기문 지지율 하락…문재인 1위로
새누리 분당 여부도 변수
'헤쳐모여'로 대혼전 가능성
‘최순실 파문’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정국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 후보 진영은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여권의 강력한 주자로 꼽혀 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지율이 급락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일어나면서 대선판이 혼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반 총장의 선택이다. 최순실 파문 이후 그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7일 리얼미터의 11월 1주차 대선주자 여론조사 주간집계(10월 31일~11월4일 19세 이상 2528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오른 20.9%로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17.1%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내년 귀국 뒤 친박(친박근혜)계와 손을 잡는 시나리오는 이런 상황에서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가 10일 예정된 창립대회 규모를 예정보다 크게 줄인 것은 여권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반 총장의 제3지대 합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개헌을 고리로 힘을 합할 가능성이 높다. 반 총장이 외교·안보를 맡는 이원집정부제가 거론된다.
최근 반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연대설이 나왔다. 김종필 전 총리(JP)가 연결고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총리와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만찬을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반 총장과 안 전 대표 연대 가능성에 대해 “중도를 지향한다면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분당 여부도 대선판을 흔들 변수다. 내홍에 빠진 새누리당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들이 탈당하면 민주당보다는 제3세력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야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1위에 올라 최순실 파문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반 총장과 새누리당 탈당파가 제3지대로 나오고, 야권 후보들이 ‘반문재인’ 기치로 협공에 나서면 안갯속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여권의 강력한 주자로 꼽혀 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지율이 급락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일어나면서 대선판이 혼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반 총장의 선택이다. 최순실 파문 이후 그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7일 리얼미터의 11월 1주차 대선주자 여론조사 주간집계(10월 31일~11월4일 19세 이상 2528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오른 20.9%로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17.1%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내년 귀국 뒤 친박(친박근혜)계와 손을 잡는 시나리오는 이런 상황에서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가 10일 예정된 창립대회 규모를 예정보다 크게 줄인 것은 여권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반 총장의 제3지대 합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개헌을 고리로 힘을 합할 가능성이 높다. 반 총장이 외교·안보를 맡는 이원집정부제가 거론된다.
최근 반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연대설이 나왔다. 김종필 전 총리(JP)가 연결고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총리와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만찬을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반 총장과 안 전 대표 연대 가능성에 대해 “중도를 지향한다면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분당 여부도 대선판을 흔들 변수다. 내홍에 빠진 새누리당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들이 탈당하면 민주당보다는 제3세력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야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1위에 올라 최순실 파문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반 총장과 새누리당 탈당파가 제3지대로 나오고, 야권 후보들이 ‘반문재인’ 기치로 협공에 나서면 안갯속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