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종이도면이 사라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공사 현장에 ‘모바일 3D(3차원) 플랜트 설계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종이도면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최종 시공 형상을 모바일 기기(태블릿PC)에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공 전 작업 담당자가 최종 완성품을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다”며 “종이도면만으로 작업할 때 발생하는 시공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트 현장의 복잡한 배관 공정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배관 설치 전후의 작업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도 사전에 파악해 안전한 작업 여건을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투입된 제3국 근로자와 소통하는 경우에도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시공 과정, 완성 모습 등의 시각자료를 이용하면 종이도면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시스템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현장에 우선 도입했으며 앞으로 모든 플랜트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종이도면과 함께 모바일 3D 플랜트 설계를 상호 비교해 현장을 관리하면 시공 오류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