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권 회장 "한식 세계화 위해 대중적 한식당 새로 열겠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내년부터 한식 대중음식점 가맹사업(프랜차이즈)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정갈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 깔끔한 인테리어 등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한식당이 될 것입니다.”

도자기 ‘광주요’와 술 ‘화요’를 제조하고 한식당 ‘가온’ ‘비채나’ 등을 운영 중인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둘째딸인 조희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와 대중적인 한식당을 준비해왔다”며 “한식 세계화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한식당은 66㎡(약 20평) 안팎으로, 규모는 작지만 알찬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조 회장은 “식기는 광주요, 술은 화요를 공급하고 메뉴 10여가지를 자주 교체하는 등 본사에서 품질 관리에 힘쓸 것”이라며 “세계인이 즐겨 찾는 대중음식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요그룹의 외식사업부 가온소사이어티가 운영하는 최고급 한식당 가온과 모던 한식당 비채나는 최근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온은 최고 영예인 별 3개, 비채나는 1개를 받았다. 가온의 저녁 코스메뉴는 1인 18만~25만원, 비채나는 1인 8만8000~12만원 선이다.

조 회장은 “지난 28년간 ‘미친놈’ 소리까지 들으며 한식 발전에 매달려왔는데 과거 일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났다”며 “미슐랭 가이드가 발표된 날 레스토랑 직원 40여명과 밤늦게까지 축하 파티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 사업을 위해 재산을 하나둘 처분하다 보니 집사람이 우울증까지 겪었는데 이런 노력들을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요그룹은 가온을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도시에서 운영해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 회장은 “중국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채나의 메뉴와 실내 디자인 등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선 최고급 한식당 가온을 함께 운영하자는 제안을 받아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대우에서 일하면서 아프리카 유럽 등을 누볐고, 광주요를 창업한 부친 조소수 회장이 1988년 별세하자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비색청자 등 전통자기를 복원해 광주요를 일궜고 고급 소주 화요도 내놨다. 가업(家業)인 도자기 사업에 음식과 술을 융합해 ‘한식 문화기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오랜 기간 한식에 투자했다. 2007년엔 1억6000만원을 털어 세계 와인업계 인사 60여명을 초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급 한식을 대접해 화제를 모았다. 한식 사업은 미국에서 디자인과 음식을 배운 조희경 대표에게 주로 맡겼다. 조 회장은 “미슐랭 가이드 평가로 확보된 한식의 우수성이 한식 문화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