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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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미국 주류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꺾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두 후보가 지지율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지역이 15개에 이른다는 점에서 마지막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뉴햄프셔서 작은 첫승

트럼프가 처음 승리한 뉴햄프셔의 딕스빌노치,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개 마을은 유권자가 각각 100명도 안 되는 소도시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 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세 곳은 대선 때마다 첫 투표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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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 개표 결과 클린턴은 딕스빌노치(4 대 2)와 하츠 로케이션(17 대 14)에서 이겼지만 밀스필드에서 16 대 4로 트럼프에게 패했다. 뉴햄프셔주 전체적으로는 클린턴이 보름 전만 해도 8~9%포인트의 지지율 차로 앞서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방침을 발표하면서 7일 현재 오차범위 내(0.6%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USA투데이는 “세 곳의 투표 결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고, 표본도 너무 적다는 설명이다.

◆FBI ‘무혐의 발표’ 영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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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지난 6일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FBI의 불기소 권고 결정이 최종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주목했다. FBI가 선거를 40시간 앞두고 무혐의 결론을 발표하는 바람에 그간 클린턴이 받은 타격을 상쇄하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7일 현재 클린턴은 지지율 47.2%로 트럼프(44.2%)와 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FBI의 무혐의 발표 직전인 5일(1.8%포인트)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격차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이다. 예상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안심할 만한 리드를 하지 못하고 있다. RCP는 클린턴이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한 선거인단을 203명, 트럼프는 164명으로 전망했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171명이 경합주에 있다.

백인들의 숨은 표와 흑인 투표율도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의 막말과 과거 성추문 등에 영향을 받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를 숨겼던 백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와 표를 던졌다면 트럼프는 유리하다. 클린턴의 경우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때보다 관심이 떨어진 흑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면 더욱 힘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지원 유세장에서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첫 투표지인 뉴햄프셔주(州) 딕스빌노치에서 8일 한 주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주민 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딕스빌노치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첫 투표지인 뉴햄프셔주(州) 딕스빌노치에서 8일 한 주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주민 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딕스빌노치AFP연합뉴스
◆동부 경합주 출구조사 주목

전체 판세와 당락은 주요 경합지의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와 뉴햄프셔(4명)는 투표가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7시,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오하이오(18명)는 오후 7시30분, 펜실베이니아(20명)는 오후 8시에 각각 종료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클린턴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 플로리다를 잃는다면 예상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8일 밤 12시(한국시간 9일 낮 2시)께면 대략적인 승패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