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의혹 쟁점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사진)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박 내정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이어 올해 5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굿판 공연'에 참석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동국대와 정부 산하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박 내정자가 2004년 동국대에서 받은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이 먼저 발표된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 6편과 상당부분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전체 175쪽 중 41쪽에서 다른 논문과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포착됐으나 출처는 명기되지 않았다.

특히 박 내정자의 논문 153페이지의 표는 2003년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이 작성한 논문의 표와 내용이 정확히 일치했다.

박 내정자는 그대로 베낀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는 "내무부 자치기획과에서 담당과장으로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직접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마지막 남은 개혁'이라는 책을 심모 교수 등과 공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생각하고 연구한 도 개편과 관련된 내용 중 이 책에 담지 못한 내용을 중심으로 박사학위 논문으로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에 특정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 신분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고유문'을 직접 낭독해 단순 참여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추천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청와대는 박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서를 아직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박 내정자 인선을 발표할 당시 김 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그의 인사 검증 능력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