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3000여개 팔려
박종일 엠트리케어 대표(사진)는 대형병원 간호사인 아내에게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병원은 물론 집에서도 자녀의 건강 관리를 위해 체온계를 손에서 놓지 않는 아내를 보면서 체계적으로 체온 관리를 할 수 있는 체온계가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4년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박 대표는 지난 6월 스마트 체온계 ‘써모케어’를 선보였다.
써모케어는 4개월 만에 3000여개가 팔렸다. 박 대표는 “지난달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납품을 시작하는 등 일반 가정은 물론 병원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써모케어는 무선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 체온계다. 이마 가까이에 대면 열을 측정하는 비접촉식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1초 만에 온도를 잴 수 있다. 대개 3초가량 걸리는 다른 온도계보다 빠르다. 일반 사물의 온도를 측정하는 모드가 있어 젖병 온도 등도 알 수 있다. 주변의 온도·습도 정보 역시 볼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온도를 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앱으로는 체온 그래프, 리스트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가정용은 최대 10명까지 체온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의료용은 99명의 체온을 저장할 수 있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가령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3시간, 6시간마다 해열제를 먹이라는 알람이 뜬다. 병원용 체온계는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엠트리케어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분당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에 써모케어 납품을 위해 협의 중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중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필리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7월엔 유럽인증(CE)을 신청했다.
써모케어는 가격이 60달러로 경쟁 회사인 프랑스 위딩스 제품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영유아 인구가 늘고 있는 동남아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