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트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 통화정책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로 바뀌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10일 전망했다.

베어링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시장은 한층 더 매파적인 성향의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비해야 한다"며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가 조기 종료되거나 2018년 재임명이 거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파적인 연준이 달러 강세를 동반할 가능성은 작다"며 "연준과 대립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긴축 통화정책에도 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어 자칫 잘못하면 국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링은 또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는 멕시코와 캐나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공약을 고려하면 신흥시장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도 트럼프 위험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의 재정정책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 트럼프가 기업과 부자 감세 중심의 공격적 세제개편이나 부채를 이용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공약을 이행하면 재정지출이 늘고 경기 부양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어링은 "대내적으로 후보 시절에도 지지하지 않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며 "트럼프 역시 취임 이후 태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고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등 유연하게 행동할지가 관건인데,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