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와이지엔터 소속 그룹 '빅뱅'>
<사진: 와이지엔터 소속 그룹 '빅뱅'>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JYP엔터 등 주요 엔터주들이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로 부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사드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으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엔터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엔터주, 사드 악영향 해소할까

10일 오후 1시21분 현재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 주가는 전날보다 4.09% 올라 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는 각각 4.39%, 4.49% 상승했다.

이날 엔터주 주가 강세는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에 영향 받았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228명에 그친 클린턴을 압도했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장 한국 사드 배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투자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한국에 안보 비용 부담 증액을 요구한만큼 사드 배치 일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한·미 양국은 내년 상반기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주 주가는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단 우려에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으로 주가는 다시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란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사드 배치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엔터주 주가가 사드 악재로 많이 떨어진만큼 이는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개월 간 할인받았던 엔터주 주가가 회복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 엔화 강세, 日 콘서트 매출 늘까

전날 트럼프 후보 당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엔화 환율은 10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엔고)는 얘기다.

엔고는 일본 콘서트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터주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

정재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엔고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며 "엔터주는 엔화 강세에 따라 긍정적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도 "엔터주 매출에서 일본 비중은 25~30%에 달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에 따른 엔화 강세는 엔터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라는 건 변동성이 있는만큼 이에 따른 실적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터주 중에서도 특히 실적이 양호한 와이지엔터가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꼽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와이지엔터 주가는 강력하게 매수해도 좋을 수준"이라며 "와이지엔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분기 예정된 빅뱅의 일본 콘서트는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 아이콘도 선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연말 빅뱅과 악동뮤지션 음반 발매에 따른 음반·음원 매출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는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