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에서 지역주력업종인 자동차 및 부품의 비중이 60.5% 차지

부산상공회의소는 미국의 대선결과, 보호무역 강화와 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발표했다. 대미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부산상의는 10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지역 기업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 했다.

먼저 지역의 대미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26억4000만달러) 25.5%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의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는 연도별 비중 또한 2011년 7.7%에서 2016년(9월까지 누계) 25.5%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품목별로도 지역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전체의 6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번 대선 결과가 지역의 대미수출 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이번 트럼프 리스크는 미국의 무역정책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개별기업에게는 무역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실제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기업들은 대선 결과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당장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미국의 정책변화를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자동차부품제조업)는 완성차업계의 대미수출 관련 관세나 각종 비관세장벽 부담이 부품업체에 전가 될 것을 우려 함에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은 없으며 향후 사태추이를 주시 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B업체(자동차부품제조업) 역시 최악의 경우 미국이 NAFTA 탈퇴 또는 재협상으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조정을 우려했다.

대미 수출비중이 30%를 차지하는 C업체(고무·화학 제조업)는 대선결과에 대해 다소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며,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다소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발 제조업인 D업체는 미국 쪽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 기조로 강하게 흐를 것을 우려했다.

산업용 유압기기를 미국 중장비회사에 납품하는 업체로 수출비중이 큰 편인 F업체(산업용 기계 제조업)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한미FTA 재협상 우려가 있지만 현실화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무역협정 재협상으로 인해 현재 누리고 있는 관세효과가 사라지게 되어 가격경쟁력이 약화될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며 “생산 효율성 제고와 기술력 향상을 통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