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경제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경제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한국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열린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등 정책 방향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약 중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부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공약을 분야별로 심층 분석해 수출·통상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인 인프라 투자 강화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미국이 투자를 늘리면 한국 정부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트럼프의 성장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경기에 영향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장친화 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인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 S&P500지수는 1.11% 상승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1.56% 올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