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누비는 직구족] 직구족, 트럼프 당선에 화들짝…"블프 앞두고 환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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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최대 관심은 환율 상승
"달러당 1200원 넘으면 영향 커"
미국 아마존 벗어난 스마트 직구족
유럽 분유·중국 소형가전·일본 피규어 등 전 세계 돌며 30~40% 싸게 쇼핑
"달러당 1200원 넘으면 영향 커"
미국 아마존 벗어난 스마트 직구족
유럽 분유·중국 소형가전·일본 피규어 등 전 세계 돌며 30~40% 싸게 쇼핑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 중국인과 각국 소비자는 이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20조원어치의 물건을 구매했다. 한국에서의 구입도 꽤 많았다고 한다. 한국 소비자가 광군제의 주요 해외 구매객이 됐다는 것은 미국 일변도였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중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해외 직구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4~5년 전만 해도 해외 직구는 ‘미국 아마존에 접속해 특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아마존에서 대형 TV를 국내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후기가 해외 직구의 성공 스토리로 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아마존의 독일, 중국, 일본 웹사이트를 드나들기 시작했고, 알리바바(중국) 라쿠텐(일본) 숍아포테케(독일) 등 각국 쇼핑몰에 직접 접속했다. 해외 직구액 중 미국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유럽과 중국, 일본이 직구족의 새로운 ‘영토’로 떠올랐다. EU·中·日, 급부상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직구액은 447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주춤한 가운데 유럽, 중국, 일본에서의 직구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820억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반면 유럽과 중국, 일본은 모두 4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점유율은 같은 기간 71.2%에서 63.0%로 떨어진 반면 3개 국가의 점유율은 26.9%에서 34.4%로 상승했다.
미국 위주의 직구 트렌드가 변한 것은 소비자가 직구를 통해 이전보다 더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직구족은 미국에선 패션잡화와 글로벌 기업의 대형 가전을 주로 산다. 중국에서는 샤오미의 소형가전,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분유와 건강기능식품,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등이 주요 구매 품목이다.
미국선 옷·가전 사고, 일본선 피규어
국내 최대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이 지난 9월 해외 직구 인기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국가별 구매 패턴의 차이가 확연했다. 미국에서는 패션잡화인 랄프로렌 폴로의 티셔츠와 파슬의 시드니 크로스 보디백이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가격보다 최대 30%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선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에선 샤오미 홍미노트4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1일 광군제 때도 샤오미의 미니노트2(489.99달러)와 대용량 배터리 충전기(17달러)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선 8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킹오브프리즘’의 야광봉과 반프레스토사의 원피스 피규어 진 시리즈가 많이 팔렸다. 독일에선 일명 ‘강남분유’로 불리는 압타밀 분유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몰테일은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금요일) 세일에선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격보다 80만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LG전자 TV 65UH8500과 다이슨 청소기 등을 주요 품목으로 꼽았다.
환율이 변수…가격비교 꼼꼼히 해야
올해 말까지 대규모 세일이 이어지는 ‘직구 시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상승하기 시작해 11일 현재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다. 직구업계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치솟으면 직구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2월 환율이 1220원까지 올랐을 때 주문 건수가 1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영국에서의 직구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원·파운드 환율은 이날 파운드당 1460원대를 기록했다.
기존 가격 대비 할인 폭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카멜카멜카멜닷컴(camelcamelcamel.com)을 이용하면 좋다. 이 사이트에선 특정 기간의 아마존 판매품 가격 변동을 확인할 수 있어 할인 폭을 가늠하기 쉽다. 독일 직구족은 아이딜로(www.idealo.de)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 카드회사와 배송대행사들이 마련한 할인 정보도 꼼꼼히 챙겨보면 좋다. 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응모하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5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를 한다. 몰테일은 미국 유아동복 브랜드 카터스 등 12개 해외 쇼핑몰에서 69달러어치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강진규/고은빛 기자 josep@hankyung.com
해외 직구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4~5년 전만 해도 해외 직구는 ‘미국 아마존에 접속해 특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아마존에서 대형 TV를 국내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후기가 해외 직구의 성공 스토리로 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아마존의 독일, 중국, 일본 웹사이트를 드나들기 시작했고, 알리바바(중국) 라쿠텐(일본) 숍아포테케(독일) 등 각국 쇼핑몰에 직접 접속했다. 해외 직구액 중 미국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유럽과 중국, 일본이 직구족의 새로운 ‘영토’로 떠올랐다. EU·中·日, 급부상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직구액은 447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주춤한 가운데 유럽, 중국, 일본에서의 직구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820억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반면 유럽과 중국, 일본은 모두 4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점유율은 같은 기간 71.2%에서 63.0%로 떨어진 반면 3개 국가의 점유율은 26.9%에서 34.4%로 상승했다.
미국 위주의 직구 트렌드가 변한 것은 소비자가 직구를 통해 이전보다 더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직구족은 미국에선 패션잡화와 글로벌 기업의 대형 가전을 주로 산다. 중국에서는 샤오미의 소형가전,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분유와 건강기능식품,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등이 주요 구매 품목이다.
미국선 옷·가전 사고, 일본선 피규어
국내 최대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이 지난 9월 해외 직구 인기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국가별 구매 패턴의 차이가 확연했다. 미국에서는 패션잡화인 랄프로렌 폴로의 티셔츠와 파슬의 시드니 크로스 보디백이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가격보다 최대 30%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선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에선 샤오미 홍미노트4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1일 광군제 때도 샤오미의 미니노트2(489.99달러)와 대용량 배터리 충전기(17달러)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선 8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킹오브프리즘’의 야광봉과 반프레스토사의 원피스 피규어 진 시리즈가 많이 팔렸다. 독일에선 일명 ‘강남분유’로 불리는 압타밀 분유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몰테일은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금요일) 세일에선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격보다 80만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LG전자 TV 65UH8500과 다이슨 청소기 등을 주요 품목으로 꼽았다.
환율이 변수…가격비교 꼼꼼히 해야
올해 말까지 대규모 세일이 이어지는 ‘직구 시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상승하기 시작해 11일 현재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다. 직구업계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치솟으면 직구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2월 환율이 1220원까지 올랐을 때 주문 건수가 1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영국에서의 직구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원·파운드 환율은 이날 파운드당 1460원대를 기록했다.
기존 가격 대비 할인 폭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카멜카멜카멜닷컴(camelcamelcamel.com)을 이용하면 좋다. 이 사이트에선 특정 기간의 아마존 판매품 가격 변동을 확인할 수 있어 할인 폭을 가늠하기 쉽다. 독일 직구족은 아이딜로(www.idealo.de)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 카드회사와 배송대행사들이 마련한 할인 정보도 꼼꼼히 챙겨보면 좋다. 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응모하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5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를 한다. 몰테일은 미국 유아동복 브랜드 카터스 등 12개 해외 쇼핑몰에서 69달러어치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강진규/고은빛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