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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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을 반영해 관련주들의 희비가 갈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재정 정책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8.19포인트(1.17%) 상승한 18,807.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2포인트(0.20%) 오른 2167.48, 나스닥종합지수는 42.28포인트(0.81%) 내린 5208.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 마감가인 18,636.05를 넘어섰으며 같은 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18,668.44도 돌파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내놓을 새로운 정책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트럼프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이 다우와 S&P500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기술주 등을 약세를 기록했다.

감세와 규제완화, 인프라 투자 등 정책 기대감에 금융 산업 등 업종이 각각 3.7%, 2% 이상 강세를 보였고, 헬스케어 건설 등도 상승했다. 모건 스탠리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4% 이상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각각 4.28%, 4.64% 올랐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금융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친성장 정책으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드-프랭크 법안은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 소비자 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클린턴의 약가인하 정책 우려가 완화되며 제약주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화이자와 머크가 각각 4.27%, 1.22% 상승했다.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대체자산 관리회사인 브룩필드와 보유 부동산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6% 올랐다.

반면 아마존은 3.7% 급락하며 전날에 이어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냈고, 페이스북과 알파벳이 각각 1.7%와 2.8% 하락해 미국 정보기술(IT) 대표주인 '팡(FANG)' 종목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000명 감소한 25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명을 밑돈 것이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고용시장이 호조를 지속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췄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앞으로 2~3년간 저금리가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12월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합리적인 시기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재정정책 실행이 금리 인상 경로를 더 가파르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리치먼드 커먼웰스클럽에서 열린 오찬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다른 여건들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확대가 추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61센트(1.35%) 내린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