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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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1월14일~18일) 국내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으로 흔들렸던 증시는 곧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트럼프 당선자의 자국 중심 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다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 트럼프 영향권 지속

지난주 국내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0.18% 하락한 1985.67P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9000억원 어치를 매도하며 지수를 아랫쪽으로 끌어내렸고 기관은 1조2000억원 어치를 매수해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도 트럼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발표한 '미국 투표권자와의 계약'(100일간 준비할 정책 로드맵) 내용에 쏠리고 있다. 주요 내용은 NAFTA재협상과 TPP철회, 인프라 투자 확대,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정책들이 시장에 가져올 긍정 또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은 이미 복잡한 계산에 들어갔다"며 "당분간은 (증시에서) 트럼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제시한 보호무역주의와 국채 발행 가능성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따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트럼프의 자국 중심 정책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트럼프에 대한 우려 속에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도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통화정책 방향 안갯 속

올해 마지막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 방향도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이어진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재닛 옐런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한 트럼프 당선자의 불신 등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국 물가와 주택,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나오고 옐런 의장의 경제전망 발언도 기다리고 있다.

Fed 의장은 미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를 대상으로 일년에 한 두번 통화정책과 관련한 연설을 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이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변화가 나타날 지 여부가 관심"이라며 "12월 FOMC 회의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