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소비관련주 '찜' 유통·화장품주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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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리스크 터널' 벗어날 종목을 찾아라

○가늠 안되는 ‘정치 리스크’
미국 대선 이후 코스피지수는 일정한 흐름을 찾지 못한 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즉각 시장에 반영된 9일 2.25% 급락했고 10일에는 2.26% 급반등했다. 11일 다시 0.91% 하락하는 등 트럼프 당선 이후 제대로 된 전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칭 ‘트럼프 수혜주’와 ‘트럼프 피해주’ 전망도 연일 엇갈렸다. 주식시장에선 당선 첫날 바이오주가 급락했고 뒤이어 자동차주, 금융주, 정보기술(IT)주 등이 피해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급락한 다음 날 급등하는 종목이 적지 않은 등 시장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 한 발언 내용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많다”며 “당선자의 향후 정책방향 분석에 시장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한동안 수혜주와 피해주 가리기도 오락가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주주친화 방침이 확산되면서 배당을 많이 주면서도 경기방어주보다 실적과 주가 흐름이 좋은 종목이 적지 않다”며 “경기방어주만의 매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적개선주·소비주 주목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급변이 이어지고 전통적인 투자대안이 무력화되자 증시는 대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실적개선주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내실이 튼튼한 기업으로 투자 초점을 좁혀야 한다”며 “가계대출 위험이 낮고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기업은행이나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삼양식품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홍은주 파트너도 삼성전자 평택공장 1차 투자분 이익이 내년 1분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원익IPS나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올린 인터로조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대외 위기 영향을 능가하는 ‘대목’을 맞이했거나 업황이 구조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광군제나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진다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성수기에 접어든 이마트 등 유통주와 아모레퍼시픽 같은 화장품주 등의 반격을 기대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광군제 기간 온라인 쇼핑 등으로 판매된 한국 상품은 화장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최대 수혜주는 화장품주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종원 파트너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직구도 크게 늘 것”이라며 “구매 및 구매대행 업체, 배송 관련 운송업체, 전자결제 업종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를 꼽았다. 이상엽 파트너는 내달 한국과 대만, 동남아 등 12개국에 신작게임 ‘리니지RK’를 출시하는 등 성장 기대가 큰 엔씨소프트를 정치 리스크를 넘어설 추천주로 지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