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주요 입시업체 주가가 예년과 달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최근 한 달간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능률교육은 18%, 디지털대성은 7.3%, 메가스터디는 4.5% 떨어졌다.

수능 직전 교육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았던 과거 양상과 사뭇 다르다. 주요 입시업체는 수능 직전에 ‘수능 테마주’로 묶여 11월 초중순 주가가 급등하곤 했다.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응시자 수도 줄어든 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60만5988명으로 전년보다 2만5199명(4.0%) 줄었다. 감소폭이 사상 최대다. 또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이 70%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사교육업체가 받는 수혜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국내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시장 의존도가 큰 업체보다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곳 위주로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교육업체들은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며 “전통 학습업체의 주가는 부진하고 해외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영어교육 업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전문 학습업체인 청담러닝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씨엠에스에듀는 지난달부터 태국 공립초등학교에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