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고가철판 초정밀 절단 '기술력'…베트남 진출 가전사 주문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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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철강가공센터 가보니
“최근 베트남 가전업체들의 주문이 급증하면서 공장이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출이 올라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지난 9월 베트남 포스코 철강가공센터(VNPC)에서 만난 김영효 포스코 VNPC법인장은 이같이 말하며 사업 확대를 자신했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가전공장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황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무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하이즈엉성 푹디엔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 VNPC. 한국 광양제철소나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생산되는 철판을 가공해 베트남 지역 고객사에 판매하는 전초기지다. 공장에 들어서자 두루마리처럼 말린 코일 형태의 냉연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 옆에서 냉연재를 가공하는 기계들이 ‘치익’ 소리를 내며 분주하게 철판을 잘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베트남 내 가전공장에 공급하는 물량이다.
한 묶음에 10t짜리 스테인리스강 코일을 펼쳐놓자 세로 방향 절단기인 슬리터와 가로 방향 절단기인 시어가 차례로 움직였다. 일정한 크기로 잘린 철판이 하나둘 쏟아졌다. 현장 직원은 “업체마다 원하는 크기가 다르다”며 “철판을 오차범위 ±0.2㎥까지 정밀하게 잘라내는 게 이곳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2009년 7월 설립돼 올해 8년째다. 직원들은 요즘 “공장이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VNPC의 판매량은 2014년 19만6000t에서 지난해 24만4000t까지 늘었다. 가공제품은 일반 철판에 비해 단가가 4.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100만~120만달러(약 11억~13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김 법인장은 “VNPC를 단순 가공센터가 아니라 전자업체 전문 철판가공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남, 인켈, 신도리코 등을 겨냥해서다.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데엔 제품별 크기에 맞게 가공된 철판이 필요하다. 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자업체가 많이 있는 하노이와 하이퐁에 6000t 규모의 물류창고를 운영하며 24시간 내 납품하는 체계를 갖췄다. 일본 후지제록스, 파나소닉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LG전자의 하이퐁 가전공장 가동을 퀀텀점프 기회로 점찍었다. 관련 신규 절단 설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전담 생산, 판매 대응조직 운영 체제도 마련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 가전 가공제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2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총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베트남홀딩스라는 대표법인을 설립해 철강, 건설(포스코건설), 무역(포스코대우), 에너지(포스코에너지) 등 분야별 전략을 다지고 있다.
김선원 포스코베트남홀딩스 대표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주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현지 환경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전략 기지로 삼아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즈엉=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지난 9월 베트남 포스코 철강가공센터(VNPC)에서 만난 김영효 포스코 VNPC법인장은 이같이 말하며 사업 확대를 자신했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가전공장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황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무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하이즈엉성 푹디엔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 VNPC. 한국 광양제철소나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생산되는 철판을 가공해 베트남 지역 고객사에 판매하는 전초기지다. 공장에 들어서자 두루마리처럼 말린 코일 형태의 냉연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 옆에서 냉연재를 가공하는 기계들이 ‘치익’ 소리를 내며 분주하게 철판을 잘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베트남 내 가전공장에 공급하는 물량이다.
한 묶음에 10t짜리 스테인리스강 코일을 펼쳐놓자 세로 방향 절단기인 슬리터와 가로 방향 절단기인 시어가 차례로 움직였다. 일정한 크기로 잘린 철판이 하나둘 쏟아졌다. 현장 직원은 “업체마다 원하는 크기가 다르다”며 “철판을 오차범위 ±0.2㎥까지 정밀하게 잘라내는 게 이곳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2009년 7월 설립돼 올해 8년째다. 직원들은 요즘 “공장이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VNPC의 판매량은 2014년 19만6000t에서 지난해 24만4000t까지 늘었다. 가공제품은 일반 철판에 비해 단가가 4.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100만~120만달러(약 11억~13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김 법인장은 “VNPC를 단순 가공센터가 아니라 전자업체 전문 철판가공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남, 인켈, 신도리코 등을 겨냥해서다.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데엔 제품별 크기에 맞게 가공된 철판이 필요하다. 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자업체가 많이 있는 하노이와 하이퐁에 6000t 규모의 물류창고를 운영하며 24시간 내 납품하는 체계를 갖췄다. 일본 후지제록스, 파나소닉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LG전자의 하이퐁 가전공장 가동을 퀀텀점프 기회로 점찍었다. 관련 신규 절단 설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전담 생산, 판매 대응조직 운영 체제도 마련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 가전 가공제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2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총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베트남홀딩스라는 대표법인을 설립해 철강, 건설(포스코건설), 무역(포스코대우), 에너지(포스코에너지) 등 분야별 전략을 다지고 있다.
김선원 포스코베트남홀딩스 대표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주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현지 환경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전략 기지로 삼아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즈엉=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