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베트남에서 철강사업 외에도 건설, 에너지, 무역, 정보기술(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한국과 베트남의 공식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전인 1991년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1992년 4월 호찌민에 최초의 합작법인 포스비나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A&C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대우 포스코ICT 등 6개 계열사가 진출했다. 현지에서 12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7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베트남홀딩스라는 대표법인을 설립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려 더 공격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06년부터 베트남 최대 국영건설사인 비나코덱스와 손잡고 하노이 신흥주거지역인 북안카잉에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사진)를 짓고 있다. 스플랜도라는 광채와 부귀를 의미한다. 베트남 부유층을 겨냥했다. 264만㎡의 부지에 2029년까지 총 사업비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입한다. 5단계에 걸쳐 주거·상업·업무·기타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2013년에는 5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으로 아파트 496가구와 빌라(단독주택) 테라스하우스(현지형 연립주택) 553가구 등 1049가구를 준공했다. 빌라와 테라스하우스의 분양가는 ㎡당 2000~2300달러로 고가였지만 초기에 모두 분양됐다. 현재 분양가 대비 35%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박용수 포스코건설 현지 법인장은 “정부 고위관료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상류층 인사들이 주로 분양을 받았다”며 “요즘은 2단계 사업개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0월 해외 첫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하노이에서 약 220㎞ 떨어진 북부 꽝닌성의 몽즈엉Ⅱ 석탄화력발전소다. 규모는 1200㎿(600㎿ 두 기)다. 이곳은 베트남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4.2%를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에 두 번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지난 2월 응에안성 지방정부와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