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효성이 2007년 공장 건설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동나이성 연짝 지역은 고무나무밭이었다. 주민 대부분이 농사로 생계를 꾸렸다. 지금은 200여개 기업이 들어선 공단이 됐다. 호찌민 공항에서 연짝 공단에 이르는 길도 꼬불꼬불한 시골길에서 널찍한 도로로 바뀌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효성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은 투자 초기 불모지나 다름없던 연짝 지역을 보면서 1960년대 효성의 모태 공장인 울산공장을 떠올리곤 했다”며 “효성의 창업 정신과 기업가정신을 베트남에 그대로 옮기겠다는 일념으로 베트남 공장을 지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베트남 공장에 그만큼 열정을 쏟았다는 의미다. 효성은 이후 베트남 공장에 효성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 90개 넓이의 부지에 들어섰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9월에는 전동기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효성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스판덱스 공장을 꾸준히 증설해왔으며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등 다른 품목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효성이 투자할 초기 베트남 정부는 새로 도로를 닦고 전력 시설을 확충해 기업을 지원했다. 이 도로를 타고 매일 수많은 베트남 사람이 공단으로 출퇴근한다. 효성 베트남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5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3000명의 직원이 효성의 출퇴근 버스를 이용한다. 효성은 직원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매일 40~50대의 출퇴근 버스를 투입한다.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직원도 2000여명이나 된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인근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효성은 “공단 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임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출퇴근 버스와 기숙사도 지원하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는 동나이성에서 ‘우수 고용창출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