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의 불씨'…대학생들, 15일 동시다발 시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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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성균관대 등 15개대
강남·신촌·대학로서 시위
고교·대학 동기도 시국선언
강남·신촌·대학로서 시위
고교·대학 동기도 시국선언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15개대 학생 30여명이 모여 꾸린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대학로·신촌·청량리 일대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할 계획이다. TF 관계자는 “12일 광화문을 메운 열기를 일상 속에서 다시 느낄 기회를 만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위는 광화문이나 시청앞 등 대규모 광장이 아니라 소공원, 지하철역 앞 소광장 등에서 가면을 쓰고 이뤄진다. TF 관계자는 “시국에 분노하는 시민 중 기존 시위 주체나 방식에 거부감을 느껴 참여하길 주저하는 사람이 꽤 많다”며 “평일 저녁, 대학 근처에서 가볍고 유쾌하게 하는 새로운 시위를 기획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TF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시위는 원래 하던 사람만 하는 거 아니야?’ ‘혹시 다칠까봐 무서워’ ‘부끄러워서 거리엔 나가지 못하겠어’라는 여러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대학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 터전’에 흩어져 살고 있는 30~50대 시민도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 1985년 입학 동문 370명은 12일 촛불집회 직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삶이 치욕적”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인내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냈다. 이들은 “100만명 넘는 시민이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며 “역사 이래 그 어떤 권력도 국민과 싸워 국민을 사퇴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1014명도 시국선언문을 냈다. 이들은 “헌법을 위반하고 무력화한 장본인이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국가적 위기는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