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천사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깊은 나눔파티
비소나눔마을, 서울시 두리모(미혼모) 가정 위한 돌잔치 열어
‘미혼모’의 사전적 정의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낳은 여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어에서 단순한 객관적 사실을 넘어서는 부정적 낙인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및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에서는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미혼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새이름 공모전을 주최했고, 이를 통해 ‘두리모’라는 새 이름이 지어졌다.

‘두리모’는 '둥글다', '둘레', '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두리에 한자 어머니 모(母)자를 결합한 신조어로, 혼자 몸으로 아빠와 엄마 둘의 몫을 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둘레 역할을 해야 하며 세상의 편견에도 맞설 수 있는 강하고 둥근 마음을 갖고자 하는 미혼모를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여전히 두리모는 낯설고, 미혼모는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으며, 그녀들이 겪는 극도의 생계•양육 스트레스는 그대로 아동에게 전이되어 위험한 육아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비영리NGO인 비소나눔마을(대표 이지희)에서 지난 12일 서울시 두리모(미혼모) 3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소미돌잔치”는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비소미돌잔치는 비전과소망을나누는 아름다운(美) 돌잔치라는 뜻으로, 그동안 비소나눔마을에서 신청 받은 이들과 서울시한부모지원센터 소속 두리모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별했다.

이 날 3명의 천사들을 축하하기 위해 주인공 가정들의 지인들과, 한부모 관계자, 비소나눔마을 봉사단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돌잔치는 △성장동영상 상영 △케익초점화, 컷팅 △돌잡이 이벤트 △선물추첨 △편지글 낭독△축하 공연 △나눔 및 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이날은, 비소나눔마을의 국내 청년봉사단인 '비소미청년봉사단'이 직접 행사기획의 처음부터 참여하여 돌잔치에 필요한 돌상, 답례품 협찬에서부터 직접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모금활동으로 받은 후원금으로 같은 청년인 두리모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것이여서 더욱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돌상 및 돌복 후원협찬에는 데코르, 답례품에는 어린왕자샵, 사회는 강도현MC, 버스킹 공연자 최종부 씨 등 재능기부자들이 함께했다.

비소미청년봉사단의 정아연 학생(이화여대·언론정보학과)은 “학교생활과 나눔돌잔치 준비를 병행하면서 세 아이의 공동 돌잔치를 기획하는 일은 참 어려웠다. 모금, 협찬, 후원까지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행복해하시는 어머님들과 지인분들을 보니 준비했던 기간들이 아름답게만 기억되고 긴 시간 공을 들여야 했지만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찰나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소나눔마을”은 국제개발협력을 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국제교류관산하 NGO다. 비소나눔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마을비전결연, 해외긴급구호, 비전교육사업, 나눔파티사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비소미돌잔치는 나눔파티사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와 같은,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아야 할 날에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편견에 가로막혀 축하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들을 위해 파티를 진행함으로써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고자 하는 것이 나눔파티사업인데, 장애우가정·다문화가정 결혼식 및 미혼모가정·다문화가정·무국적아동 돌잔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소나눔마을은 앞으로도 해외 개발도상국을 위한 나눔구호사업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로 소외되어있는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속적으로 미혼모가정 혹은 국내외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기후원 및 일시후원 하실 분들은 비소나눔마을로 문의하면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