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시험에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그동안 연 -0.07% 수준을 보였으나 이날 연 0.005%로 올라 플러스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지출 확대 방침에 세계 각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이다.

일본 국채 투자자들의 이목은 BOJ에 쏠리고 있다. BOJ가 지난 9월부터 ‘수익률 곡선 관리’를 새 통화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만기 등 단기 국채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에 가깝에 묶어두는 것이 골자다. 시중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장단기 금리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벌리겠다는 목적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 가지다. BOJ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어디까지 용인할지,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BOJ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지다.

일단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연 0.1%까지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라도 BOJ가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굳이 BOJ가 개입할 필요도 없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수익률에 목마른 일본 금융회사들이 국채 수익률이 조금만 올라도 매입하기 때문이다.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OJ가 이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지만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를 위해 상당 기간 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