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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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유틸리티주(株)가 겨울철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국내 발전시장이 재편될 예정인 데다 올겨울 한파를 몰고올 라니냐(La Nina)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한국가스공사를 이달 들어서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곤 날마다 순매수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중순 이후로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7일 이민재 NH투자증권 유틸리티 담당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국내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요금기저 하락과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보수율 하락으로 인한 적정투자보수액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5월초 공급비용 조정은 유리하게 됐다"며 "미수금도 안정적으로 회수(2분기말 기준 잔액 1조5500억원)되고 있고 발전용 LNG 판매량 감소도 더디제 진행되고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업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부문의 경우 올해까지는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나 2017년부터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호주 GLNG로부터의 손실로 인해 이익 성장 폭이 크지 않지만 이라크 주바이르, 바드라, 미얀마 가스전으로부터 영업이익은 2016년 1900억원, 2017년 2500억원 수준"이라며 "호주 GLNG 역시 올해 최대 10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턴 눈에 띄게 적자폭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잠비크 가스전과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역시 '플러스 알파'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올해 라니냐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집중하고 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남태평양 적도 저위도 지역의 남동무역풍이 강해지면서 해수 온도와 기류가 변하는 이상 현상을 말한다.

이 증권사 이지훈 연구원은 "지낸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엘니뇨 현상 또한 역대 최장·최고 강도의 슈퍼 엘니뇨로 기록됨에 따라 올 겨울부터 라니냐 현상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1950년대 이후 라니냐는 모두 20차례 나타났는데 라니냐가 가장 강한 규모로 등장했던 1974년과 가장 오래 지속된 1998~2001년 사이에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면서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자리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춥고 건조한 북풍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겨울에도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올해 라니냐의 발생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한파와 관련된 전기가스 업종의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