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혜성아파트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현동 혜성아파트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
서울 한강변과 맞닿은 반포동에 5700여가구 초대형 단지를 짓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사업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사당동 까치산공원 인근 노후 저층주택 밀집지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400여가구 저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된 ‘반포 아파트지구 1·2·4주구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에 보류 판정을 내렸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첫 심의에 이어 두 번째 보류 결정이다. ‘동작구 사당5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등 다른 5건의 안건은 통과됐다.

반포주공1 재건축 또 보류…아현동엔 20층 주상복합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은 한강을 북쪽으로 바라보는 반포동 810 일대에 들어선 기존 아파트 2120가구를 5700여가구로 재건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고급 아파트촌(村)으로 변신하고 있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커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 측이 내놓은 완충녹지 조성 계획과 올림픽대로 공중부를 가로질러 한강변과 단지를 바로 잇는 덮개공원 조성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에 따르면 완충녹지는 폭 10~20m로 조성돼야 하는데 조합 측은 40m 넓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며 “완충녹지 폭을 줄이는 대신 덮개공원 면적을 더 넓히라는 게 위원들의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반포동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며 교통난이 심각해지는 만큼 인근 단지와 연계한 통합적인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변에서 신반포3차·23차, 경남아파트를 한데 묶어 개발하는 통합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만큼 교통대책을 보강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내 노후 주거지인 사당동과 아현동 일대를 재정비하는 내용의 계획은 같은 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시는 까치산공원 인근 사당동 303 일대 2만265㎡를 단독주택재건축 구역으로 지정했다. 용적률 190%가 적용돼 평균 7층 이하 높이의 아파트 8개동, 42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현동 613의 10 혜성아파트 부지에서 추진 중인 마포로 3-3 도시환경정비사업(지상 20층 주상복합)은 소형 아파트를 더 늘려 지을 수 있게 됐다. 104가구이던 재건축 가구수가 222가구로 늘어났다.

광화문 인근 새문안교회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도렴구역 제4·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엔 공원이 들어선다. 교회 동쪽에 있는 주차장 예정부지 536㎡가 역사문화공원으로 꾸며진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