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청’ 시대를 연 경상북도는 경북 북부권 10개 시·군, 대학 등과 손잡고 바이오백신·농생명·문화산업 등 7대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17일 도청에서 안동시, 영주시, 봉화군 등 10개 시장·군수와 안동대, 동양대 등 6개 대학 총장, SK케미칼 등 4개 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북부권 ‘생명그린밸리 산업 육성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안동 도청 시대' 연 경상북도, 북부권 '생명그린밸리' 키운다
도가 북부권 신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산업 기반이 취약한 북부권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해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남부권을 잇는 ‘허리 경제권’의 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구미 포항 경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중·남부에 집중된 경북은 북부권의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강성익 도 신성장산업과장은 “도가 추진하는 인구 10만명의 도청 신도시 조성도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안동에 3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첫 세포배양 백신 공장을 가동 중인 SK케미칼과 지난 9월 유치한 국제백신연구소 및 21개 중소기업을 집적시키는 백신산업클러스터 형태로 바이오백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등 새로운 백신 개발을 위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의성군은 바이오백신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세포주, 혈청 등의 세포배양 산업화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청정 기능성 식품과 환자 및 노약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및 발효산업도 육성한다. 박성수 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백신산업 기반이 구축되면 1500여명의 고용창출과 현재 30%인 국내 백신자급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전국 한약재 생산량 1위(23.7%)인 북부권의 약용작물을 활용해 한의신약산업 육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산의 한약진흥재단과 함께 5대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신약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불교 문화권)과 북부권의 청정생태환경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문화ICT 융복합 신산업도 추진한다. 산간지역인 봉화·영양·청송에는 체류형 생태체험 테마빌리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영양의 밤하늘 보호공원, 청송의 빠삐용 체험 테마빌리지, 봉화의 분천역 산타마을과 연계한 눈꽃테마파크 등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을 연간 30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도는 문경 국군체육부대, 영주 경륜원, 의성 컬링장, 예천 국제양궁장을 활용한 스포츠융복합산업도 북부권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연간 스포츠 인구 15만명 유치가 목표다.

세계 1위의 압연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와 산업용 베어링 생산기업인 베어링아트 등이 있는 영주는 알루미늄 융복합 신소재와 하이테크 베어링 상용화지역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지사와 시장 군수 총장 기업대표 등은 북부권의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해 청년고용협약을 체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