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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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 주가(장중 기준)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내년부터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도 최근 잇따라 이 회사의 목표주가(6~12개월)를 9000~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거나 유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 주당 4000~6000원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왔다. SK네트웍스는 2014년 11월 이후 단 한 번도 1만원대 주가를 구경하지 못했다.

지난 3분기(7~9월) 실적도 부진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정보통신부문에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공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각각 12.8%와 4.5% 줄어든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4.3% 감소한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약 20% 밑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3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된 것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예상치와 부합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4분기 이후로 내년까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물론 외형과 이익 모두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DNA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2017년 이후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7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렸다.

허 연구원은 "그간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및 해외 사업 정리로 총 1조1100억원의 손상처리를 끝냈다"며 "올 3분기에는 동양매직 인수(6100억원) 등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한데 이어 앞으론 경쟁력을 보유한 렌터카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와 183% 성장한 2661억원과 160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렌터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점유율이 내년 1분기 중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이재광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으로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운영대수는 6만3870대로 전분기말 대비 6.4% 증가하며 7만150대로 1.7% 증가에 그친 2위 업체와 격차를 좁혔다"면서 "현재 추세대로 증가한다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렌터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 설 것"으로 판단했다.

동양매직 인수 효과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관측이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의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28일까지 지분 취득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동양매직의 사업부문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과 정수기 등 렌털부문으로 나뉜다"면서 "매출액의 경우 2014년 3544억원, 지난해 3903억원, 올해 4550억원에 이르는 등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양매직에 대한 인수효과로 SK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성장성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렌털 품목 다각화로 공유경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IG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책정,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 증권사 김태현 연구원은 "렌터카사업 고(高)성장 지속과 동양매직 인수로 인한 펀더멘털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서울시내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등의 주가 모멘텀(동력) 역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한 이슈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