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덩달아 소비도 줄면서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를 기록한 뒤 △4분기-0.2% △올해 1분기 -0.2% △2분기 0.0% 등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득이 늘지 않자 소비도 감소세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7만9000원으로 물가를 고려하면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줄어들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가 5.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주류·담배 -1.6% △의류·신발 -0.7% △보건 -4.8% △통신 -2.3% △오락·문화 -1.0% 등 통계청이 집계하는 12개 항목 중 가정용품과 주거·수도 등을 제외한 9개 항목의 지출이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1년 전보다 쪼그라들었다.

수입이 줄어든 탓에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과 은행 대출이자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도 8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빈부 격차도 커졌다. 3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은 854만5000원으로 2.4% 늘어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