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뒤 하락세를 보여 온 엔터주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에스엠은 18일 2.76% 하락한 2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34.42% 떨어졌다. 사드 배치 결정 뒤 한류 콘텐츠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조치 우려에 지난 8월 2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석 달 넘게 횡보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이날 2만8250원으로 2.42% 하락했다. 지난 5월 연중 고점(4만6700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드 관련 우려가 잦아든 뒤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연예인이 있다는 소문이 엔터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깜짝 실적’도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 엔터업계의 대표적인 이들 두 기획사는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나란히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돌았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음원 유료화로 해외 음원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매수 규모도 늘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엔터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6만원대(6만300원)까지 떨어진 CJ E&M은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따라 이후 5거래일간 7.79%(18일 종가 6만5000원) 올랐다. 방송사업 부문 선전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