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
사진=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2000억원으로 늘리겠습니다.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해 글로벌 2차전지 제조 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된 2차전지 제조 설비 제작 전문기업이다.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 및 전기차용 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2차전지 제조 설비를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의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과 해외의 파나소닉 소니 씨에이티엘 등이 고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올 것으로 판단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빠르게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달 파나소닉과 공급계약에 이어 앞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현재 테슬라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테슬라의 주요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 생산을 목표로 중국 대련에 대규모 2차전지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중국 현지 고객사들도 중요한 매출처다. 중국은 2차 전지의 최대 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 중국 배터리 제조장비 제작 기업인 하오넝유한회사와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 HCIS를 설립했다. 중국 영업을 활성화하고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도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은 신(新)에너지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13개의 도시에서 1000대씩 전기차 실증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설비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극 공정에 필요한 설비 모두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이같은 강점은 중국 기업들이 눈여겨 보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전지 제작 설비를 각각 따로 수주를 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씨아이에스의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억원과 6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인 144억원과 13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씨아이에스와 한국3호스팩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다음달 5일 열린다. 합병비율은 1대 12.6525이며 총 발행주식수는 4917만4831주다. 합병후 자본금은 약 49억원, 시가총액은 약 983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0일,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0일이다. 씨아이에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이 중 70%를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