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밖으로 외출한 '프렌즈'
라인·카카오 프렌즈에 이어 넷마블·애니팡 프렌즈까지 게임이나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를 ‘프렌즈’란 이름으로 묶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내놓는 것이 포털과 게임업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친근한 이모티콘을 문구, 완구, 생활용품 등으로 재생산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
1인당 하루평균 20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카카오톡은 하루에도 수차례 사용하는 이모티콘 캐릭터의 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지난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 달 만에 45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25일 홍대입구역 인근에도 새로운 전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모두 관련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각종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포함해 11개국에서 59개 매장을 열었다.

게임업체도 게임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라이선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은 공식 페이스북에 대표 캐릭터 공룡 ‘ㅋㅋ’를 포함한 ‘넷마블 프렌즈’를 공개하고 캐릭터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책, 퍼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로 게임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도 자사 인기 게임 ‘애니팡’ 캐릭터로 용기와 포장을 디자인한 영양제 ‘애니팡 프렌즈 비타민팡’을 내놓으면서 제약업, 출판업 등 다양한 업계와 IP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캐릭터산업은 연간 1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IP 수익을 늘리고, 기업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