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윤영경 23~29일 개인전…몽롱하게 번지는 수묵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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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윤영경씨가 23~29일 서울 인사동 그림손 갤러리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 ‘강산무진(江山無盡)’을 연다.
전시회 이름이자 작품 이름인 강산무진은 ‘강산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제목대로 윤씨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그림은 길이가 45m에 달하는 대형 수묵산수화다. 폭 150㎝의 종이 30장을 잇대 그렸다. 다만 공간의 제약 때문에 그림 전체를 이어서 보여주지는 못하고 부분 부분 끊어서 선보일 계획이다.
그림 속에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은 토산들이 산맥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시작된 능선은 물 흐르듯이 아래로 흘러 사람이 사는 기슭을 만든다. 기슭에는 옛 산수화에 나오는 초가집과 기와집 대신 아파트 등 신식 건물이 빽빽한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전체를 조망하는 부감법(俯瞰法) 구도다.
윤씨는 이번 작품에서 비단이나 종이에 먹을 칠한 뒤 이를 뒤집어 선보이는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했다. 고려 불화, 조선 초상화 등에서 깊이 있는 색감을 내기 위해 사용했던 기법이다. 산천과 마을이 흐릿하고 몽롱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풍경의 빛도 어슴푸레하게 처리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관은 “노을빛에 잠겨있는, 꿈속에서도 그리워하는 고향산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전시회 이름이자 작품 이름인 강산무진은 ‘강산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제목대로 윤씨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그림은 길이가 45m에 달하는 대형 수묵산수화다. 폭 150㎝의 종이 30장을 잇대 그렸다. 다만 공간의 제약 때문에 그림 전체를 이어서 보여주지는 못하고 부분 부분 끊어서 선보일 계획이다.
그림 속에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은 토산들이 산맥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시작된 능선은 물 흐르듯이 아래로 흘러 사람이 사는 기슭을 만든다. 기슭에는 옛 산수화에 나오는 초가집과 기와집 대신 아파트 등 신식 건물이 빽빽한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전체를 조망하는 부감법(俯瞰法) 구도다.
윤씨는 이번 작품에서 비단이나 종이에 먹을 칠한 뒤 이를 뒤집어 선보이는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했다. 고려 불화, 조선 초상화 등에서 깊이 있는 색감을 내기 위해 사용했던 기법이다. 산천과 마을이 흐릿하고 몽롱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풍경의 빛도 어슴푸레하게 처리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관은 “노을빛에 잠겨있는, 꿈속에서도 그리워하는 고향산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