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가 갑자기 폐업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예약한 고객들이 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서울 A여행사는 대표가 사망하면서 폐업절차를 밟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 업체는 몰디브, 미국 하와이, 멕시코 칸쿤 등지의 신혼여행 상품을 전문으로 다뤄 왔다. A사는 지난 17일 여행 일정이 잡혀 있는 고객들에게 “폐업절차를 진행 중이니 서울시 관광협회에 피해를 신청해 보상받으라”고 공지했다. A사는 18일부터 고객과의 연락을 끊었다.

이들은 각각 100만~1000만원가량을 해외 리조트 숙박과 항공권 비용으로 냈지만 대부분 돌려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 이 업체가 가입한 ‘영업 보증보험’ 금액은 3000만원에 불과해 전체 고객의 피해보상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A사의 한 고객은 “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항공권 예약이 돼 있지만 여행사를 통해서만 환불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소송을 내기로 했지만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