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성산업가스 '몸값'에 엇갈린 눈높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 수천억 이상 가격 차이
효성, 불참 방침…SK는 관망
효성, 불참 방침…SK는 관망
▶마켓인사이트 11월23일 오전 5시16분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이 다음달 초 진행된다. 매각 측은 1조원대 중반 가격도 거뜬히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인수후보들은 너무 높다는 견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탐색전에 나선 가운데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둘러싼 시각차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다음달 2일 하기로 했다. 매각대상은 골드만PIA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매각 성사는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 가격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성산업가스의 예상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으로 이의 13배 수준인 1조50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상 잡히지 않는 합작 계열사 두 곳(그린웨어, 리밍)을 포함하면 회사의 EBITDA가 훨씬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매각 측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대성산업가스의 합작사인 그린에어는 지난 6월 기준 1년간 EBITDA 410억원을 기록했고, 리밍은 4월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수 후보 중 상당수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기분리장치(ASU)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생산 단가도 다른 경쟁사들보다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의 EBITDA 마진(EBITDA/총 매출)은 약 20%로 경쟁사 평균(약 30%)에 비해 낮은 것도 저가 수주를 이어온 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 때문에 초기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효성이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SK는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리퀴드 프락스에어 에어프로덕트 등 글로벌 산업가스 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일부는 인수 자문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이 다음달 초 진행된다. 매각 측은 1조원대 중반 가격도 거뜬히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인수후보들은 너무 높다는 견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탐색전에 나선 가운데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둘러싼 시각차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다음달 2일 하기로 했다. 매각대상은 골드만PIA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매각 성사는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 가격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성산업가스의 예상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으로 이의 13배 수준인 1조50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상 잡히지 않는 합작 계열사 두 곳(그린웨어, 리밍)을 포함하면 회사의 EBITDA가 훨씬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매각 측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대성산업가스의 합작사인 그린에어는 지난 6월 기준 1년간 EBITDA 410억원을 기록했고, 리밍은 4월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수 후보 중 상당수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기분리장치(ASU)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생산 단가도 다른 경쟁사들보다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의 EBITDA 마진(EBITDA/총 매출)은 약 20%로 경쟁사 평균(약 30%)에 비해 낮은 것도 저가 수주를 이어온 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 때문에 초기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효성이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SK는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리퀴드 프락스에어 에어프로덕트 등 글로벌 산업가스 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일부는 인수 자문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