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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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내어준데 대해 "코스닥시장을 주로 구성하는 중소형주의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급불균형에 중국발 악재까지 터지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60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기관의 동반 '팔자'에 59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최근 중국의 한한령(韓限令) 이슈가 불거지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맥을 못추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보복성 조치로 한류 금지령을 현실화하자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중국 수혜주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츠의 방송을 금지하고, 한국 배우의 예능 참여 등을 금지하는 구두지침이 각 방송국 책임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CCTV는 물론 인터넷 매체를 통한 방영도 금지한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문제"라며 "최순실 게이트가 의료 분야로 확대되고 박근혜 정부 들어 줄기세포 규제가 완화된 것에 대한 특혜 시비가 나오는 점이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대장주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해지에 이은 유한양행의 임상실패, 전날 녹십자의 혈액제제 미국 허가 지연 소식 등이 겹친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깨진 상황인 점도 우려했다.

그는 "연말 배당주 장세가 다가오면서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지수 하락에도 증가했던 신용잔고 마저 감소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지수 하락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불안심리 가중에 따른 결과"라며 "중국 관련주만 반등한다면 긍정적 흐름을 되찾을 것이므로 실적이 뒷받침되지만 주가 낙폭이 확대된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