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여행·카지노주 주가가 일제 내리막을 탔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 여파로 한동안 국내 여행지와 카지노 등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영향에서다. 4일 국내 외국인 대상 카지노 운영사 GKL은 6.22% 빠진 1만1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복합리조트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4.02%, 롯데관광개발은 3.95% 하락했다.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에 한동안 주가가 상승했던 것과는 정반대 모양새다. 여행사 주가도 떨어졌다. 참좋은여행(4.17%), 하나투어(3.06%), 레드캡투어(1.94%) 등이 각각 내렸다. 이날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주가는 2.75%, 시내·공항면세점을 두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3.36%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업황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일제히 밀렸다.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수 있어서다.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은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를 전후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관련 주의 경고와 안내를 내놓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한 이후에도 자국민에게 “추가적인 혼란 가능성을 유의하라”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주요 인사들의 방한 일정도 일부 연기됐다. 주한 스웨덴대사관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당초 오는 5~7일로 예정했던 방한 일정을 이날 취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줄면 여행사는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되며 증시가 안정을 찾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탄핵 정국에서 국내 주식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하락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오히려 상승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의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25일부터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2017년 3월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5% 상승했다.최순실 국정개입 사태 증거인 '태블릿 PC'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2016년 10월25일 코스피지수는 0.52% 하락한 2037.17에 마감했다. 국내 정계 혼란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2016년 11월9일) 등 글로벌 정치 판도도 급변하면서 12월5일 코스피지수는 1963.36까지 하락했다. 이후 12월8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97% 오른 2031.07에 마감해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이튿날인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정치 혼란이 일단락되고 대통령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자 증시는 반등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온 2017년 3월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6% 오른 2097.35를 기록했다.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진 직후인 2017년 5월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270.12까지 더 올랐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증시 단기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당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탄핵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2004년 2월24일(코스피지수 864.59)부터 헌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 대우조선 등 기업이 속한 금속노조는 민주노총 산업별 노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금속노조는 장창열 위원장 명의 공지문을 통해 전체 조업원에게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주·야간 각 2시간 이상 파업을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노조 간부 등은 7일 특근을 거부하고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이뤄지는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금속노조는 "지금부터 전국 20개 지부, 500여개 사업장, 190만 조합원이 총파업 투쟁 태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