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기준금리 연 1.5%까지 오를 것"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전보다 커진 영향이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내년에 두세 차례 금리를 올리면 연 1~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후이 전략가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당초 Fed가 내세운 목표인 ‘물가상승률 2%, 실업률 5%’에 다다른 만큼 금리 정상화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감세와 인프라 투자, 기업규제 완화 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 은행주, 헬스케어주 등 미국 주식과 회사채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은 미국과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이미 각종 부양책을 내놨기 때문에 재정확대 정책을 쓸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후이 전략가는 “유럽은 내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선거가 있어 정치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의석을 여러 정당이 나눠 가져가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충분히 고평가된 상태라 지금보다 더 오르긴 어렵다”면서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로 당분간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신흥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