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최근 부산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제시한 60층 스카이 브리지 모습.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최근 부산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제시한 60층 스카이 브리지 모습. GS건설 제공
부산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GS건설은 최근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스카이브리지 설계를 제시했다. 단지 가운데 부분에 들어서는 세 개 동 최상층(60층)을 스카이브리지로 연결하는 구조다.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처럼 최상층부에 수영장(조감도), 피트니스센터, 시니어룸, 카페 등 대규모 주민 편의시설(1085㎡)을 넣는 안이다.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 등의 환상적인 조망을 한눈에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 클라우드’란 이름의 이 공간은 구름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남무경 GS건설 도시정비팀 상무는 “스카이브리지는 공사 기술과 비용 때문에 웬만한 부촌 아파트도 섣불리 설치할 수 없다”며 “삼익비치아파트는 3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보기 드문 입지여서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스카이브리지 설계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랜드마크의 상징 스카이브리지

랜드마크 상징으로 부상한 스카이 브리지
국내외에서 스카이브리지는 랜드마크 건물의 상징이다. 국내에서는 한강변 등 서울 부촌 단지들이 제한적으로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했다. 서울 동부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대표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인허가를 받은 이 아파트는 한강변에선 드물게 최고 56층(200m)으로 지어져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아파트 세 개 동을 스카이브리지로 연결했다. 각 동 17층에 길이 43m, 무게 230t의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했다. 스카이브리지를 통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독서실, 회의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오갈 수 있다.

대우건설도 2014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옛 삼호1차)에 스카이브리지 설계를 도입했다. 26층을 잇는 스카이브리지 내부는 북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했다. 이 밖에 인천 청라지구 ‘청라 한신더휴 커낼웨이’, 서울 용산 ‘용산 래미안’(용산3구역) 등도 스카이브리지 설계를 도입했다.

◆최상층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 등장

랜드마크 상징으로 부상한 스카이 브리지
국내에서 스카이브리지는 건물 중간층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건물 최상층부에 설치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역 뒤편 용산버스터미널 부지에 짓는 용산호텔이 그렇다. 건물 최상부인 31~34층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했다. 국내에서 시공된 스카이브리지 중 가장 높은 곳(지상 120m)에 자리잡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1730실)인 만큼 랜드마크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카이브리지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삼익비치 재건축조합에 제시한 설계안도 최상층부(190m)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는 안이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최고 높이 스카이브리지 기록이 삼익비치 재건축아파트로 바뀐다.

스카이브리지의 규모도 달라지고 있다. 용산호텔은 스카이브리지가 네 개 층으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수영장, 라운지바, 스위트룸도 배치된다. GS건설의 삼익비치 설계안은 주민이 스카이브리지를 오가며 각동 60층에 설치된 스카이풀(수영장), 스카이 피트니스센터, 스카이라운지 등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시공한 쌍용건설 관계자는 “스카이브리지는 조망권이 뛰어난 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설”이라며 “바닷가나 한강변 건물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