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만나 보라고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60·구속기소) 측근인 차씨가 변호인을 통해 “최씨 지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한 것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면담 후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이런 걸 보고하라고 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차씨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앞서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이날 “최씨 지시로 2014년 6, 7월께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실장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차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최씨를 알지 못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차씨는 이날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