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루카스나인 라테에 액상형 콜드브루도 나와
커피믹스 급감에 위기감…전문점 가격의 10% 수준
'가성비'로 소비자 유인

인스턴트커피 제조업체들이 아메리카노에 이어 카페라테, 콜드브루 등 커피전문점 메뉴를 잇따라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커피시장이 고급화되고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급증하는 반면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시장은 위축되고 있어서다.
◆카페라테 콜드브루 등 다양화

가능성을 본 업체들은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작년 10월부터 인스턴트 카페라테의 이상적인 우유량을 찾기 위해 우유 비율을 바꿔가며 수천 번 이상 실험을 했다. 실험에 사용한 우유만 10만L가 넘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20~30대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113명이 커피전문점 라테보다 남양유업의 카페라테가 맛있다고 답했다”며 “현재 목표보다 80%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올 5월부터 원두추출물을 사용한 ‘크레마 카페라떼 베네치아’를 판매 중인 롯데네슬레 코리아도 다음달 직접 간 원두를 사용해 업그레이드한 라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도 내년 초 카누를 활용한 카페라테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가 판매 중인 액상형 콜드브루 레드는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샷을 내려 물에 섞거나(아메리카노), 우유에 넣어(카페라테) 제품을 만들듯 집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의 성공은 고급화한 인스턴트커피의 경쟁력이 증명된 것”이라며 “커피전문점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점 손님 발걸음을 돌려라

인스턴트 커피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루카스나인 라떼’의 가격은 스틱 하나당 380원으로 커피전문점 라테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맛은 아직 커피전문점 제품과 차이가 있다. 업체들이 가장 신경쓰고 연구하는 부분이다. 동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원두커피 맛을 찾기 위해 매년 원두 배합 등을 다르게 해 제품을 선보인다. 남양유업은 좀 더 진한 카페라테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난달 ‘더블샷 라떼’도 내놨다. 전건욱 남양유업 연구개발팀 담당은 “커피전문점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마실 수 있다면 커피전문점을 찾는 소비자 중 일부가 인스턴트 커피로 돌아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