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세계 무예 중심지로 도약한다
충청북도는 2019년 충북에서 열리는 ‘제2회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스포노믹스(스포츠+이코노믹스) 대회로 준비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2~8일 청주시에서 개최한 ‘제1회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사진)이 정부 지원 없이 도 자체 예산 81억원을 들여 1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올려서다. 참가 규모도 당초 목표인 15개 종목에 30개국 1600명보다 많은 17개 종목에 81개국 1940명으로 늘어나 성공적인 국제행사로 치렀다.

무예인들이 세계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제1회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무예올림픽의 태동을 알린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지원이나 종합 기획사 없이 국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행사를 열었다. 대회 기간 관람객은 5만9390명이었다. 올해 1~9월 충북을 찾은 관광객(1434만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120만명)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선수단 관리와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개선할 점도 드러났다. 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 8명이 무단 이탈했고 일부 선수는 비자 미발급, 입국 거부 등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벨트레슬링과 주짓수, 크라쉬 등은 선수 부족으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행사 기간에 발생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그래도 첫 대회에 81개국, 1900명 이상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것은 ‘무예올림픽’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도는 무예마스터십을 올림픽의 IOC와 같이 WMC를 통해 대회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WMC는 청주에 사무실을 두고 제2회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준비 중이다. WMC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및 국가·대륙별 무예마스터십 개최를 지원하는 국제조직이다. 세계 무예행정가 연수 및 교육, 연구사업 등도 추진한다.

WMC는 2회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기관인 예원예술대는 올해 말까지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용역에는 △올림픽 같은 대회운영 방식 △무예스포츠 산업 발전 △중앙정부 지원책 등을 담는다. 무예와 관련된 용품이나 교육, 건강,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산업화 전략도 마련한다. WMC 관계자는 “충북이 세계적으로 미개척 스포츠 분야인 ‘무예’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