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 출연 중인 주헌(왼쪽부터), MC스나이퍼, 딘딘.
JTBC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 출연 중인 주헌(왼쪽부터), MC스나이퍼, 딘딘.
“양희경, 이용녀, 문희경 선생님 등 원로배우들과 함께 힙합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흥분됐어요. 녹화하는 날이 기다려질 만큼요. 하하.”

힙합 가수 MC스나이퍼와 신세대 래퍼 딘딘, 보이그룹 몬스타엑스 주헌. 인터뷰 내내 이들의 입가엔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25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만난 이들은 힙합 장르의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JTBC의 힙합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힙합의 민족’은 각 분야 연예인이 랩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이들은 지난해 60대 원로 여배우들과 함께 힙합 공연에 도전하면서 ‘할머니 힙합’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힙합 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최고 시청률이 3%대에 육박하는 등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데는 ‘힙합 전도사’로 불리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최근 ‘시즌2’로 다시 뭉친 이들은 방송에서 ‘쎄쎄쎄 가문’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MC스나이퍼는 “우리 셋 모두 ‘행동이나 말하는 게 아주 세 보인다’는 주변의 평을 많이 들어서 센 세 명이 모였다는 의미로 쎄쎄쎄 가문이란 팀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녹화장 분위기 메이커는 딘딘이다. 그는 “젊은 동료들과 함께했던 엠넷(Mnet)의 ‘쇼미더머니’ 등 다른 힙합 방송과 달리 나이 많은 여배우와 처음 랩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어색했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1’이 양희경, 김영옥, 이용녀, 문희경 등 원로 배우의 출연으로 이목을 끈 데 비해 ‘시즌2’에선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들이 정체를 숨기고 힙합에 도전한다. 주헌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준비할 게 많다. 참가자 대부분이 젊어서 의욕이 넘치고, 잠깐 배우고도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김유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