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12월 자주 나타나던 코스피 강세 현상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외국인 매도 기간 수익률이 양호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종목을 눈여겨볼 때라고 조언한다.

"12월, ROE 높은 종목 노려라"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4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자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다. 지난달 말 2008.19였던 지수는 한 달 만에 1.48%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지는 달러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30일),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발표(12월15일) 등 대외변수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시기에는 ROE가 높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과거 외국인이 적잖은 규모의 순매도를 했던 시기에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12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전달 대비 평균 2.2% 하락했다.

반면 ROE 20% 이상 기업의 주가는 2013년과 2014년 12월 전달 대비 0.6%, 2015년 12월에는 0.1% 상승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288개 종목 중 최근 1년간 ROE 20% 이상인 기업은 총 14곳으로 조사됐다. 후성(29.5%) 컴투스(27.5%) 한샘(25.8%) 네이버(23.9%) 등이 대표적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ROE가 높은 종목들이 줄면서 희소성이 부각돼 이들 기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