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아시아계 '우먼 파워' 3인
아시아계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차기 정부 고위직에 잇달아 기용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29일(현지시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건복지부 산하 공보험 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센터장으로 인디애나주(州) 보건정책 고문인 시마 베르마를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베르마 내정자는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차기 정부에서 메디케어(고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CMS를 책임지게 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유엔 주재 미 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명했다. 헤일리 주지사도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주 최초의 여성·소수계 주지사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 내각의 초대 교통부 장관에 낙점된 일레인 차오는 대만계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8년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의 부인이기도 하다. 차오 내정자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약했다.

아시아계는 아니지만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벳시 디보스 역시 여성이다. 교육운동가인 그는 사립학교 성격이 가미된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 확대 등을 주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연합’ 대표를 맡아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