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한경 일본경제포럼]2017년 경제 기상도…한국 '흐림'· 중국 '구름 조금'· 일본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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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17년 한중일 경제 대전망'를 주제로 제12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한국, 중국, 일본 경제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는 참가자들이 불스홀을 가득 메웠다.
2017년 동아시아 주요 3개국의 경제 기상도는 일본 '맑음', 중국 '구름 약간', 한국 '흐림'으로 예측됐다. 강연자들은 내년에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바뀔 향후 미국 정책에 특히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은 △2017년 한·일 경제 전망(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새해 한국 소비시장 전망(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새해 중국 경제 및 증시 전망(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일본 100년 장수기업의 지속성장 비결(염동호 한국매니페스트정책연구소 이사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인한 한경닷컴 대표는 인사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내년에 국내외 변화 요인이 산적해 있다" 며 "국내 언론사 유일의 장수 일본경제포럼인 한경 일본경제포럼의 새해 한국, 중국, 일본 경제 전망이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 은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화되고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도 한국의 경제 및 수출 성장률은 국제통상환경 변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통령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이라며 "TPP 무산이 양자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구축한 한국에 유리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정책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일본경제와 관련, 정부의 꾸준한 정책적 노력,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앞선 투자 등이 내년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0.4%)보다 0.6%포인트 높은 1.0%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제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기업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호전과 도쿄 올림픽 효과로 투자가 늘며 일본에 고용 기회가 확충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소비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정희 중앙대 교수(사진)는 "정국 불안에 따라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조선·해운 등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경기 악화 가능성도 있다" 며 "가계 평균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보여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갇혔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지난해 2.6%로 둔화된 후 내년에도 2%대에 머무를 전망" 이라며 "산업연구원을 포함한 국내 연구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2.5% 혹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완커부동산에 비춰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되고 내년 수요 반등이 중국 경기 회복을 이끌 것" 이라며 "연말 연시 소비시즌을 앞두고 수출주문지수가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경착륙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위원은 "철강 등 과잉투자 산업의 경우 덤핑 수출로 해당기업 적자가 누적되는 등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며 "개발도상국이 고도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제가 구조 조정을 단행할 경우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중국 증시와 관련, "내년 중국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완커부동산)에 비춰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긍정적인 가운데 제조업 지표도 반등하고 있어 증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온 염동호 한국매니페스트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에서 장수 기업이 적은 이유에 대해 기업 비전과 방향성의 토대가 되는 '경영철학' 부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관련,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사업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 등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017년 동아시아 주요 3개국의 경제 기상도는 일본 '맑음', 중국 '구름 약간', 한국 '흐림'으로 예측됐다. 강연자들은 내년에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바뀔 향후 미국 정책에 특히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은 △2017년 한·일 경제 전망(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새해 한국 소비시장 전망(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새해 중국 경제 및 증시 전망(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일본 100년 장수기업의 지속성장 비결(염동호 한국매니페스트정책연구소 이사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인한 한경닷컴 대표는 인사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내년에 국내외 변화 요인이 산적해 있다" 며 "국내 언론사 유일의 장수 일본경제포럼인 한경 일본경제포럼의 새해 한국, 중국, 일본 경제 전망이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 은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화되고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도 한국의 경제 및 수출 성장률은 국제통상환경 변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통령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이라며 "TPP 무산이 양자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구축한 한국에 유리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정책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일본경제와 관련, 정부의 꾸준한 정책적 노력,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앞선 투자 등이 내년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0.4%)보다 0.6%포인트 높은 1.0%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제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기업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호전과 도쿄 올림픽 효과로 투자가 늘며 일본에 고용 기회가 확충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소비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정희 중앙대 교수(사진)는 "정국 불안에 따라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조선·해운 등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경기 악화 가능성도 있다" 며 "가계 평균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보여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갇혔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지난해 2.6%로 둔화된 후 내년에도 2%대에 머무를 전망" 이라며 "산업연구원을 포함한 국내 연구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2.5% 혹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완커부동산에 비춰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되고 내년 수요 반등이 중국 경기 회복을 이끌 것" 이라며 "연말 연시 소비시즌을 앞두고 수출주문지수가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경착륙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위원은 "철강 등 과잉투자 산업의 경우 덤핑 수출로 해당기업 적자가 누적되는 등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며 "개발도상국이 고도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제가 구조 조정을 단행할 경우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중국 증시와 관련, "내년 중국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완커부동산)에 비춰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긍정적인 가운데 제조업 지표도 반등하고 있어 증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온 염동호 한국매니페스트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에서 장수 기업이 적은 이유에 대해 기업 비전과 방향성의 토대가 되는 '경영철학' 부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관련,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사업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 등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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