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가결에 혼신”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탄핵 가결에 혼신”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4일 “촛불은 지치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대통령 퇴진 시점과 관련한 여야 협상을 촉구한 데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 마음속에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어제로 끝났다. 빨리 내려오라”며 “더 버티면 1000만 촛불이 강제로 대통령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 남은 5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9일 박 대통령 탄핵 가결에 혼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전날 역대 최대 인파가 운집한 ‘6차 촛불집회’를 언급하면서 “민심 촛불은 바람에 흔들려도 결코 꺼지지 않는다.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즉각 퇴진’ ‘즉각 탄핵’의 역사적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퇴진 시기에 관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탄핵 외에 새누리당과의 어떤 협상이나 타협은 없음을 다시 선언한다”고 했다. 그는 “5000만 국민이 국회를 주시한다. 어제 232만의 촛불과 국민의 분노를 확인했다면 친박(친박근혜)·비박 가릴 것 없이 탄핵열차에 동승하자”고 촉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여야 협상과 합의를 조건으로 거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탄핵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5일부터 탄핵 정국과 관련한 대안과 지방 일정 등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 대구에서 열린 시국대회 등에 참석한 뒤 이날 부천에서 탄핵 서명운동을 벌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