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앞장서는 기업들] 그룹전문가 파견해 공정 개선·개발 노하우 이전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풍원정밀(경기 안산)은 커브드 올레드(OLED) 패널 뒷면에 들어가는 금속박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높은 제조 비용 탓에 점차 경쟁력이 떨어져 고민하고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9월부터 22개월 동안 전문가 8명을 파견해 공정 개선·개발 노하우를 알려줬고, 이 회사는 2014년 제조 비용을 낮출 신규 공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풍원정밀의 매출은 2013년 54억원에서 2015년 224억5000만원으로 300%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창원 2공장에서 ‘2016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을 열고 우수 협력사들을 시상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창원 2공장에서 ‘2016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을 열고 우수 협력사들을 시상했다.
LG그룹이 협력회사들과 함께 상생협력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 2공장에서 ‘2016년 협력회 워크숍’을 열었다. 글로벌생산부문장 한주우 부사장, 구매센터장 이시용 전무 등 경영진과 100여명의 주요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LG전자는 주요 동반성장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이코리아산업, 유양디앤유 등 4개 협력사는 설비 자동화, 수율 개선 등 생산성 향상 활동 성과를 소개했다. LG전자는 기술혁신과 품질, 원가절감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협력사 15곳을 선정해 ‘LG전자 동반성장 어워드(Award)’를 수여했다. 이시용 전무는 “저성장시대에도 LG전자, 협력사 모두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진정한 ‘상생’의 길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생산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무료 교육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협력사가 부품 경쟁력을 높여 양측 모두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도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개선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자금이다. LG화학은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중소협력사에 매년 700억원 이상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상생펀드 조성액을 44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증액했다.

대출이자 감면이율도 1%에서 2.1%로 확대해 더 많은 협력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하도급 대금 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월 마감횟수를 2회로 늘려 하도급 대금을 마감 후 7일 이내에 월 2회 지급하고 있다. LG화학은 1차 협력사 위주 동반성장 활동에 머물지 않고 2차 협력회사의 경쟁력 또한 제고될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는 등 지원 확대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이처럼 상생에 앞장서며 LG그룹은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등 6개 계열사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133개 대기업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것.

구본무 LG 회장은 평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LG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관계가 없다”며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