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후 강남 재건축 분양 현장 "단기 투자 싹 빠졌다"
[이소은 기자] 정부의 11·3 대책을 집중 적용 받는 서울 서초구 신규 분양 현장은 한산했다. 전매제한, 재당첨 강화 등의 규제로 단기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2일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를 재건축 하는 단지로 올해 강남권 마지막 물량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개관과 동시에 찾은 모델하우스는 예상처럼 붐비지 않았다.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1층 카페에서 대기번호를 받고 입장해야했지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4구(강남구, 서초구, 반포구, 강동구)에 규제를 집중 적용한 11·3 대책의 영향이다.

실제로 이 단지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다. 이번 대책으로 강화된 1순위 청약 요건과 재당첨 제한도 그대로 적용 받는다.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 기준인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도 받지 못한다. 단기 투자로 시세 차익을 노리기 어려운 구조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분양 상담사는 “앞서 분양한 강남 재건축 단지 ‘래미안 루체하임’, ‘래미안 블래스티지’와 비교해 가수요가 많이 빠졌다”며 “분양권 전매로 시세 차익을 노리던 단기 투자는 거의 없어졌고 입주까지 길게 보고 투자하려는 장기 투자 수요가 30%, 실거주 수요가 7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11·3 대책 후 강남 재건축 분양 현장 "단기 투자 싹 빠졌다"
실수요자가 몰린 탓인지 유니트 관람 중 질문도 줄줄이 이어졌다. 대부분 유상옵션 품목, 선택형 평면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실수요임을 짐작케 했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지하 3층~지상 32층, 6개동, 47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146가구다. 전용면적 59㎡A 10가구, 59㎡B 18가구, 84㎡A 59가구, 84㎡B 28가구, 84㎡C 31가구 등이다. 모델하우스에는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A 유니트가 건립됐다.

전면에 방-거실-방 3개 공간이 배치되는 3베이 판상형 구조다. 후면 방을 포함해 방 3개, 욕실 2개로 구성된다. 독일 GROHE 수전과 독일 노빌리아 주방가구를 도입해 고급화 했다. 천장은 기본 2.4m에 우물형 천장 15cm를 추가 적용했다.

한강변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만큼 ‘한강 조망권’에 대한 문의도 쏟아졌다. 이 단지는 통상 저층 위주로 일반분양 하는 여타 단지와 달리 1층부터 최상층까지 전층을 선보인다. 24층부터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대로 올초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자이(4290만원)보다는 낮게, 10월 분양한 아크로리버뷰(4200만원)보다는 높게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 및 시스템 에어컨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오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15일 발표되며 계약기간은 20일부터 22일까지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됐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